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 리스트)에 다시 지정하는 절차를 밟는 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다음달 방한할 것이라는 일본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은 29일 기시다 총리가 다음달 7, 8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한일 정부가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대통령 방미 수행 중인 대통령실 관계자는 보스턴 현지 프레스룸에서 “공식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양국 간 조율에 따라 방한 일정에 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소식은 전날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 다시 지정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발표한 직후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 추진은 지난달 윤 대통령이 일본을 찾은 것에 대한 답방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 17일 도쿄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정상화 및 정상 간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일 지방신문 간부들을 만나 “이번에는 내가 (한국을) 가야 한다”며 한일 관계를 소중히 여기겠다고 방한 의사를 밝혔다.

만약 방한이 성사되면 12년 만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재개되는 섬이다.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후 약 5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 방한은 애초 다음 달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미 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하자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앞당겨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 추진은 내달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앞서 양국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며 “한일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고자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기간에 윤 대통령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일 정상회담도 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