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후 이란 통화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란 국기. 국제신문DB

26일(현지시간)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 고시 사이트 ‘본바스트’를 보면 이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60만150리알을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 50만 리알보다 약 20% 폭등한 수치다.

리알-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시작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 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시위 이전 환율은 31만~32만 리알 수준이었다.

외신은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적 밀착으로 국제적 고립이 더욱 심화했고, 여기에 이란 내부 불안 요소까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015년 핵합의 당시 리알화는 달러당 3만2000리할 수준이었는데,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한 뒤 가치가 갈수록 떨어졌다.

현지 언론은 물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화폐 가치를 지키기 위해 금이나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다. 박호걸 기자 rafa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