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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 동일본대지진 압도할 듯...민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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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시리아에 발생한 강진으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보다 더 많은 인명 피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재앙 이후 국민 불안과 불만이 확산되면서 이들 정부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지진 발생 3일째인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사망자는 9057명, 부상자는 5만2979명으로 추가 집계됐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것을 합친 사망자 수치가 2600명을 넘어섰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이를 토대로 양국을 합친 사망자가 1만16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강진은 21세기 들어 8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지진으로 기록됐다. 2011년 동일본 지진 때 1만8500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번 지진 이후 시시각각 사망자가 늘어 이를 넘어설 수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이 될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새벽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자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시민 분노가 커지고 있다.

20여 년간 징수한 ‘지진세’(특별통신세)의 불분명한 용처, 속절없이 무너진 건물의 부실공사 정황 등을 놓고도 비판이 나온다.

주민들은 “1999년 이후 걷힌 우리의 지진 세금이 도대체 어디로 갔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AFP는 튀르키예가 그간 지진세로만 총 880억 리라(약 5조9000억 원)를 걷은 것으로 추정했다.
8일 튀르키예 하타이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서 아기가 구조됐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현재 상황은 명백하다”며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있기는 불가능하다”며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튀르키예 내 SNS 트위터 접속이 차단되자 정부가 비판 여론을 막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열악한 재난 이후 환경에 처한 민심의 두려움과 화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시간에 사망자가 쏟아지면서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 병원 건물 바깥에선 수십 구의 시신이 땅에 줄지어 누워 있는 참혹한 광경도 목격됐다. 시민들은 여진이 두려워 집에 들어가지 않고 거리 노숙을 하거나 자가용에서 밤을 보냈다.

급기야 지진 발생 후 당국 대응 비판 메시지가 터져 나오던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최근 튀르키예 내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시리아의 상황은 훨씬 열악하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이날 유럽연합(EU)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U는 이날 회원국들에 의약품과 식량 지원을 권고, 지원 물품이 알아사드 정권에 전용되지 못하도록 감시하기로 했다.

이에 전 세계 65개국이 구원에 나섰다.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이날 오전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테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와 이란도 시리아를 돕는다. 카타르, 오만, 레바논, 이라크 등 인접 국가에서도 구호 물품이 속속 도착했으며 중국도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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