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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공격에 러군 최소 63명 사망…폰 신호로 위치 들통

러 도네츠크주 임시막사 완파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3-01-03 19:58:07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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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국군 손실 이례적 공식 인정
- 우크라, 최대 400명 사망 주장
- 러 드론공습에 100여 명 사상
- 내달 EU와 키이우서 정상회담

새해 전후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미사일로 동부 러시아 점령지를 공격, 러시아 군인 63명이 폭사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실제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임시숙소로 쓰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 직업학교의 미사일 피격 전과 후 모습.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숙소를 고폭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로 공격해 6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고 방공망이 이 중 2발을 요격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자국군 손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러시아 언론은 “공격은 지난달 31일에서 이달 1일 사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도 성명에서 “12월 31일 도네츠크 마키이우카에서 최대 10대의 다양한 적 장비가 파괴되고 손상됐다”며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사상자 정보는 파악 중이라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실제 사망자가 최대 400명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번 일은 러시아군 임시숙소로 사용되던 마키이우카의 직업학교가 잿더미로 변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공개되면서 먼저 알려졌다. 도네츠크주에서 독립을 선포한 친러시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다닐 베즈소노프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미제 하이마스가 지역 직업학교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사상자가 있지만 정확한 숫자는 아직 알 수 없다. 건물은 심하게 손상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인 이고리 기르킨도 “사상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면서 “피해 현장은 600명에 달하는 신병이 임시숙소로 쓰던 곳으로 같은 장소에 탄약이 보관돼 있었다. 러시아가 하이마스 사정권에 인력과 장비를 함께 배치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군 숙소에서 이처럼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을 두고 러시아 군인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은 2일 소식통을 인용, “잠정조사 결과 군인의 빈번한 휴대폰 사용이 하이마스 공격의 원인이 됐다. 적은 첩보체계 ‘에셜론(ECHELON)’을 이용해 휴대폰 이용 정보와 가입자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에셜론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국가가 운용하는 국제 통신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분석 네트워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우크라이나군이 휴대폰 신호를 통해 러시아 군인의 위치를 파악한 후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드론공격이 계속돼 우크라이나 측 사상자도 발생했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밤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드론 45대를 격추했으며, 1월 1일에서 다음 날 새벽까지 수도 키이우를 겨냥한 러시아 드론 40대를 요격했다. 이틀간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5명이 숨지고 100명에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드론공격을 계속 퍼부어 우크라이나의 대응역량 소진을 노리지만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의 이런 목표가 다른 모든 목표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실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내달 3일 키이우에서 열린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2일 밝혔다. 정상회담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하며, EU 회원국 정상들은 동참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문제와 대우크라이나 재정 지원이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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