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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서방 제기 협상론 일축…러는 장기전 포석 국채발행

“러, 힘 회복 위해 단기휴전 모색…정전은 결국 상황 악화시킬 것”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11-20 19:43:45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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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낵 英 총리 키이우 깜짝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단기간 휴전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정전은 상황만 악화시킬 뿐”이라며 최근 서방국에서 부상 중인 협상론을 일축했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만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짧은 정전, 힘을 회복하기 위한 짧은 (전투)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를 전쟁의 끝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이 같은 정전은 결국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주, 동부 돈바스, 남부 헤르손주 등 3개 전선에서 고전하다가 최근 요충지 헤르손시에서 철수하는 등 부진하자 서방국에서는 협상론이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올겨울이 평화협상 적기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체 점령지 탈환, 러시아의 전쟁 배상금 지급, 전쟁범죄자 처벌 등을 내세우며 협상론을 거부한다. 이날 런던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하우릴로우 국방차관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끝까지 가기로 했다. 헤르손 탈환 등 여세를 몰아 겨울 내내 전투를 이어갈 것이다. 작전을 멈추면 러시아에 전열 재정비 기회만 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달 크리스마스 때까지 크름반도로 진격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이 되는 내년 2월 24일까지는 전쟁이 끝나진 않겠으나 내년 봄에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협상론과 관련, 백악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협상을 재촉한다는 관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협상보다는 전쟁 지원에 무게를 뒀다. 영국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공포 레이더 대드론 장비 등을 포함한 5000만 파운드(약 800억 원) 규모의 신규 방공체계 지원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는 징후도 포착됐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전쟁 자금 충당을 위해) 2022년 11월 16일 8300억 루블(약 18조 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하루에 발행한 채권 규모로는 역대 최대로 평가된다. 미국의 국방·외교 분야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병력을 보충하기 위해 추가로 은밀하게 징병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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