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위안화 가치 14년 만에 최저
- 원·달러 환율 7.1원 상승 마감
엔·달러 환율이 엔화 가치 하락(엔저)의 ‘심리적 저항선’이라 할 수 있는 달러당 150엔을 장중 한때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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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거래회사 직원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자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교도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20일 오후 4시42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넘었다.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은 것은 ‘거품(버블) 경제’ 후반기였던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세계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고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공격적인 통화긴축에 나선 것과 달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경제회복을 염두에 두고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해 엔저 현상이 가속화했다. 일본 당국이 지난달 22일 달러당 145.90엔까지 올랐을 때 달러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을 24년 만에 단행, 잠시 140엔 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한 달 만에 10엔이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115엔)와 비교해서는 30% 이상 급등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BOJ는 이날 긴급 채권 매입에 돌입했다. BOJ는 10~20년물 국채 1000억 엔(약 9500억 원), 5~10년물 국채 1000억 엔 매입 방침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BOJ가 5년물 이상 국채를 2500억 엔(약 2조3900억 원)어치 매입할 계획이며, 별도로 10년물 국채도 금리 0.25%에 무제한 매수 주문을 냈다고 전했다. 엔저는 물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0.05%포인트 오른 2.55%까지 상승, BOJ의 정책 상한선을 넘어선 것도 채권 매입 이유로 작용했다.
엔저 심화에 미국 통화긴축 정책이 세계경제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한국 원화,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각국 통화 가치도 달러 대비 동반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433.3원으로 마감했다.
중국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7.2484위안으로 올라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역외 위안·달러 환율도 7.279위안까지 올라 위안화 역외 거래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