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지금 중동에선] 미국-사우디 돌아올 수 없을 강을 건넜나

사우디, 미국 압박에 감산결정 굽히지 않아

외무부 "감산 연기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전통적 우방 관계에서 벗어나 적국과 같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자국의 영향력이 사우디에서 더는 먹히지 않아 미국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 결정을 늦춰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묵살하고 예상 이상의 대규모 감산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산은 러시아 편들기’라는 미국의 압박 작전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사우디 실세들이 분노를 드러냈다. 그 결과 미국도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를 시사하는 등 양국 관계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인 압둘라지즈 빈 살만 왕자가 오스트리아 비엔나 OPEC 본부에 들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 결정 며칠 전 미국 정부 관리들은 사우디와 주요 산유국 카운터파트들에 전화를 돌려 ‘다음 회의로 감산 결정을 미뤄달라’는 긴급 요청을 전달했다.

그러나 사우디 등으로부터 ‘결코 안 된다(No)’는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WSJ에 밝혔다. 백악관 관리들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여러 번 통화하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사우디 재무장관과 대화하는 등 집중적인 로비전을 펼쳤으나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OPEC+’의 감산 결정 연기는 세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외부무 대변인은 “감산 결정 연기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OPEC 회원국과 동맹국은 지난 5일 하루 2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유가 하락을 우려하는 사우디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미국은 브렌트유가 배럴당 75달러까지 하락할 때 자국 전략비축유를 채워넣기 위한 대규모 원유 구매까지 약속했으나, 이 제안 또한 사우디가 거부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사우디 지도층에 ‘감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들겠다는 분명한 선택’이라고도 경고했으나 오히려 벌집만 쑤신 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해 무함마드 왕세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애썼으나 무함마드 왕세자의 ‘탈미국’ 외교 노선을 바꾸는 데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사우디 왕가와의 개인적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예멘 전쟁에 바이든 행정부의 비판적 시각과 이란 핵합의 복원 노력을 근거로 참모진에 ‘바이든 행정부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싶지 않다’는 언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의 행동에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 열리는 사우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 참석 취소도 검토 중이라고 미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CNN 방송에 출연해 사우디와의 관계 재검토를 시사했다. 미 의회는 사우디에 1억 달러 상당의 무기 판매 등 협력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첫눈 관측의 역사, '100년 관측소'
  2. 2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 지지부진, 학부모 민원 폭발
  3. 3[영상]키오스크 교육, 그 실용성은 과연?
  4. 428일 부산, 울산, 경남... 강풍 동반한 강추위
  5. 5부산 도시가스 사용량 3년간 64%↑…내달 '진짜 요금폭탄'
  6. 6흥행 선방 국힘 전대… 안철수의 새바람이냐, 김기현의 조직이냐
  7. 7소득 7500만 원 이하면 '청년도약계좌' 이자·배당 비과세
  8. 8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항소심도 유죄... 교육감직 위기
  9. 9이재명 서울중앙지검 출석... "독재정권 폭압 맞서 당당히 싸울것"
  10. 10고리 2호기 수명연장, 범시민운동으로 맞서기
  1. 1흥행 선방 국힘 전대… 안철수의 새바람이냐, 김기현의 조직이냐
  2. 2부산 온 김기현 "가덕신공항을 '김영삼 공항'으로"
  3. 3부산시의회 새해 첫 임시회 27일 개회
  4. 4텃밭서 결백 주장한 이재명…‘당헌 80조’ 다시 고개
  5. 5김건희 여사, 與여성의원 10명과 오찬 "자갈치 시장도 방문하겠다"
  6. 6대통령실 “취약층 난방비 2배 지원” 野 “7조 원 국민지급을”
  7. 7나경원 빠지자… 안철수 지지율 급등, 김기현과 오차범위 내 접전
  8. 8金 “공천 공포정치? 적반하장” 安 “철새? 당 도운 게 잘못인가”
  9. 9북 무인기 도발 시카고협약 위반?...정부 조사 요청 검토
  10. 10북한, 우리 정부 노조 간섭 지적, 위안부 강제징용 해결 촉구 왜?
  1. 1부산 도시가스 사용량 3년간 64%↑…내달 '진짜 요금폭탄'
  2. 2소득 7500만 원 이하면 '청년도약계좌' 이자·배당 비과세
  3. 3부산 휘발유·경유 가격 차, 2개월 만에 ℓ당 237원→75원
  4. 4가스공사 평택 기지, 세계 첫 5000번째 LNG선 입항 달성
  5. 5부산은행도 30일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
  6. 6이재명 "헌정 질서 파괴 현장", 검찰 위례.대장동 의혹 정점 의심
  7. 7카드 한 장으로…외국인 관광객, 부산 핫플 30곳 투어
  8. 8은행 영업시간 복원에 노조 “수용불가”…금감원장 “강력 대응” 경고
  9. 9“엑스포 유치 써달라” 부산 원로기업인들 24억 또 통 큰 기부
  10. 10울산시 수소전기차 보조금 대당 3400만 원 쏜다...200대 한정
  1. 1부산 첫눈 관측의 역사, '100년 관측소'
  2. 2양산시 석금산 신도시 중학교 신설 지지부진, 학부모 민원 폭발
  3. 3[영상]키오스크 교육, 그 실용성은 과연?
  4. 428일 부산, 울산, 경남... 강풍 동반한 강추위
  5. 5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항소심도 유죄... 교육감직 위기
  6. 6이재명 서울중앙지검 출석... "독재정권 폭압 맞서 당당히 싸울것"
  7. 7고리 2호기 수명연장, 범시민운동으로 맞서기
  8. 8이재명 대표 오전 10시 30분 검찰 출석... '대장동 의혹' 조사받는다
  9. 9부산시 신임 행정부시장에 안병윤 자치분권기획단장
  10. 10참사 키운 '불법 구조물'... 이태원 해밀톤 대표 불구속 기소
  1. 1벤투 감독 ‘전화찬스’…박지수 유럽파 수비수 됐다
  2. 2이적하고 싶은 이강인, 못 보낸다는 마요르카
  3. 3쿠바 WBC 대표팀, 사상 첫 ‘미국 망명선수’ 포함
  4. 4러시아·벨라루스, 올림픽 출전하나
  5. 5빛바랜 이재성 리그 3호골
  6. 6토트넘 ‘굴러온 돌’ 단주마, ‘박힌 돌’ 손흥민 밀어내나
  7. 7보라스 손잡은 이정후 ‘류현진 계약’ 넘어설까
  8. 8돌아온 여자골프 국가대항전…태극낭자 명예회복 노린다
  9. 9‘골드글러브 8회’ 스콧 롤렌, 6수 끝 명예의 전당 입성
  10. 102승 도전 김시우, 욘 람을 넘어라
우리은행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대만 결사항전 태세, 중국 무력통일 의지…시한폭탄 같은 대치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新실크로드 참여국 채무의 늪에 빠져 ‘가시밭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