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4곳 점령지에 대해 합병 관련 법률에 최종 서명하면서 러시아 영토임을 공식화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의회가 보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 4개 지역 합병에 관한 법률에 서명함으로써 점령지 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해 시행된 점령지에서의 주민투표가 지난달 27일 마무리된 지 8일 만에, 또한 지난달 30일 이들 지역을 상대로 한 병합조약이 체결된 지 닷새 만에 합병을 위한 러시아의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합병된 4곳은 남한 면적에 육박하는 약 9만 ㎢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에 이른다.
러시아가 합병을 서두른 건 이번 침공을 ‘자국 영토 방어전’으로 전환해 핵무기 사용 명분을 얻기 위함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와 관련, 최근 북극해와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핵실험 또는 핵무기 사용 관련 징후가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푸틴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을 또 시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번 합병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병합조약 체결 다음 날인 1일 동부 루한스크주로 향하는 요충지인 리만을 수복한 데 이어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드니프로강을 따라 30㎞가량 전선을 돌파하는 등 탈환에 속도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