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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복' 우크라 이지움에서도 집단학살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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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차와 마리우폴에 이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도 러시아군에 의한 집단학살 흔적이 발견됐다.

막사 테크놀로지가 최근 이지움 공동묘지를 촬영한 위성 이미지. AP 연합뉴스
AFP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15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최근 자국군이 수복한 이지움에서 집단매장지가 나왔다고 말했다. 전날 이지움을 찾아 도시 상황을 살펴본 젤렌스키 대통령은 “명확하고 검증된 더 많은 정보가 내일이면 나올 것”이라면서 “부차와 마리우폴에 이어 이젠 이지움이다. 전 세계가 러시아에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우리도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3월 북서부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이 대거 발견됐고, 4월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위성사진을 통해 매장터가 무더기로 만들어진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하르키우 지역의 고위 경찰 수사관인 세르게이 볼비노우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신 450구가량이 묻힌 매장지가 발견됐다. 매장된 이들은 총에 맞거나 포격, 지뢰 등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곳 집단매장지를 발굴한 결과 많은 시신의 목에 밧줄이 감겼고 손이 묶였으며 귀가 잘린 흔적도 있는 등 고문과 학살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매장된 시신 대부분을 민간인으로 추정했으며, 하르키우주 일부 마을에서 고문실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지움에 현장조사팀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엘리자베스 트로셀 OHCHR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장조사팀은 매장지에 묻힌 사람들이 군인인지 아니면 민간인인지, 이들의 사망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할 것이다. 이들의 사망 정황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르키우주 내 이지움은 반년 가까이 러시아군에 점령된 동북부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하르키우 탈환전을 벌여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에 이어 이지움까지 수복했다. 이지움 내 군사시설은 물론 주거지역까지 대거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바라클리아에서도 러시아군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전기고문과 살인 등 만행을 저지른 정황이 확인됐다.

수복지에서 학살 정황이 잇달아 드러나자 국제사회 규탄이 이어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전쟁범죄와 만행을 계속해서 기록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에스토니아를 방문한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전쟁 범죄는 숨길 수 없으며 특히 집단 매장의 경우 그렇다. 증거도 일부 있고 우크라이나와 국제 사회에 의해서 평가가 진행 중으로 세계가 이것을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이지움에서 자행된 잔혹 행위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면서 “가해자는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EU는 러시아 군대의 비인간적인 행동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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