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펠로시 “시진핑, 인권·법치 무시”…중국 “미국, 머리 깨질 것”

美하원의장 中반발 속 대만 방문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8-03 20:40:12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차이 총통·TSMC 회장 등 만나
- 민주주의 수호·반도체 동맹 행보

- 中 ‘대만 포위’ 무력시위 나서
- 일부 수출입 중단 경제 보복도
- 美中 직접 충돌 가능성에 촉각

동아시아 순방 중인 미국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도 대만을 전격 방문해 미중 관계가 일촉즉발 대립으로 치닫는다.
3일 주홍콩 미국 총영사관 앞에서 친중 지지자들이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사진을 발로 밟으며 항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군 수송기 C-40C를 타고 2일 밤 10시44분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내린 펠로시 의장은 3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하는 등 거침 없는 행보를 보였다. 그는 공항에 내리자마자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해 중국을 정조준했다. 특히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 도착과 동시에 공개된 ‘내가 의회 대표단을 대만으로 이끄는 이유’ 제목의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을 강화하면서 혹독한 인권 기록(탄압)과 법치에 대한 무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직격, 중국을 더 자극했다.

■“공산주의 맞서 민주주의 수호”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 총통과 만나 ‘민주주의 가치 수호’에 뜻을 함께 했다. 양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결의로 풀이된다. 대만 중앙통신사 보도를 보면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과의 면담에서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중국 측) 군사 위협에 물러서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한 방어선을 지키며 전 세계 민주 국가들과 단합하고 민주적 가치를 수호하겠다”며 “미국 의회, 행정부는 물론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지속 협력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은 “중국은 다른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대만에 한 약속을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고 화답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중국을 견제·압박하는 것이 미국의 주요 목표이자, 펠로시 의장의 이번 대만 방문 목적이다. 이런 점에서 대만의 극진한 환대는 미국이 중국 팽창을 막을 ‘교두보’인 대만을 정치·경제적으로 확실히 우군화한 성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도체 동맹’ 다지기 적극 행보

펠로시 의장은 이번 방문에서 ‘반도체 동맹’ 다지기를 통한 경제 행보에도 나섰다. 차이치창 대만 입법원(의회) 부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반도체 법안(반도체 칩과 과학법)은 미국-대만 반도체 산업 협력에 좋은 기회”라며 ‘세일즈’에 나섰다. 지난달 말 미 의회를 통과한 반도체법은 2800억 달러(약 364조 원)를 투입, 미국에 공장을 설립·운영하는 반도체 기업을 지원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류더인 회장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미국과 서방에 반도체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핵심 기업으로, 5나노미터(㎚=10억 분의 1m) 공정 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공장을 내년 연말께 준공할 예정이다. TSMC는 피닉스 공장 설비 확대를 검토해왔는데 미국의 반도체법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WP는 “펠로시 의장과 류 회장의 만남은 미국 경제와 안보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중국 군사위협 불사, 격렬한 반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리치 이후 25년 만이다.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미중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와중에 이뤄진 최고위급 방문이어서 중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더군다나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올가을 제20차 당대회(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 및 장기집권을 확정지을 시진핑의 ‘대관식’에 흠집을 낼 수 있다고 보고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시 주석이 그간 대만 통일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왔는데, 미국 최고위급이 중국 허락 없이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주권 침해라고 인식한다는 것이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발표한 담화에서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을 두고 “미국은 대만 해협 평화와 안정의 ‘최대 파괴자’가 됐다. 대만 문제에서 도발해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의 장대한 발전을 지연시키고, 중국의 평화적 굴기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완전히 헛된 일이며,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중국은 “대만을 사방에서 포위하는 형태로 무력시위를 벌이겠다”며 당장 무력시위에 나섰다. 중국 군용기가 2일 밤늦게까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고, 대만 주위의 해·공역에서 연합군사행동도 개시했다. 4~7일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한다고 밝힌 해역을 연결하면 대만을 포위하는 형세다. 이를 두고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훈련은 대만의 영공과 해상을 봉쇄하는 것과 같다”고 규탄했다. 별도로 대만을 상대로는 천연모래 수출과 감귤류 과일·냉장 갈치·냉동 전갱이의 수입을 금지하는 등 경제 보복에도 나섰다.

갈등이 최고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미중 간 직접적인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펠로시를 태운 항공기에 대한 격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전용기는 중국군의 별다른 방해를 받지 않고 대만에 착륙했다. 중국 진안대 국제관계학 첸딩딩 교수는 “분명 매우 강한 반응이 있겠지만 통제불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충돌은 팬데믹 이후 가뜩이나 위기 상황인 중국 경제에 취약 요소로 작용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행정부도 원하는 바다. 미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미국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이 위기나 무력 충돌을 야기하는 자극적인 이벤트가 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0. 10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5. 5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8. 8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