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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11 배후 알자와히리 21년 추적 후 응징했다

‘빈라덴 후계자’ 아프간서 사살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8-02 20:19:43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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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

9·11 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71)가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2001년 11월 파키스탄 매체 던이 제공한 사진으로, 오사마 빈 라덴 옆에 아이만 알자와히리(오른쪽)가 배석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알자와히리가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의 드론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며 “이번 작전이 9·11 테러 희생자 가족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습 당시 알자와히리는 탈레반 고위 지도자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이 소유한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해당 건물이 두 발의 미사일이 떨어졌는데도 폭발 흔적이 없고 알자와히리 외 다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날아다니는 칼날’로 불리는 초정밀 유도 미사일 AGM-114R9X가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는 폭약이 든 탄두 대신 표적 명중 직전 6개의 칼날이 주변으로 펼쳐지도록 한 ‘헬파이어 미사일’의 파생형 무기다.

이집트 태생의 외과의 출신인 알자와히리는 알카에다 형성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2001년 미 뉴욕 무역센터와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빌딩을 향한 9·11 테러를 저지른 인물이다. 1998년부터 빈 라덴의 이인자로 지내다 11년 전 빈 라덴 사망 후 후계자를 맡아 지금까지 알카에다를 이끌어왔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이 알카에다에 은신처를 제공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 조직원이 흩어지고 살해되자 알카에다의 존속을 위해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 지도부를 재건했다. 그러면서 조직을 중앙집권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북아프리카 소말리아 예멘 등에서 자치 분파의 네트워크 결사체 형태로 변모시켜 이끌었다. 알카에다는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등 유럽 파키스탄 터키 등지에서 공격을 부추기거나 직접 관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의 아프간 철수 1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알자와히리 제거는 당시 철수 결정이 옳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31일 9·11 테러로 시작된 20년 아프간 전쟁의 종식을 선언하면서 철군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년 전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국을 보호하는데 아프간에서 더는 수천 명의 병사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철수하면서도 아프간과 그 외 지역에서 효과적인 대테러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바로 그 일을 해냈다”고 말해 철군 당시의 수모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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