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케리 특사는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이용할 준비가 됐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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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서부지역의 한 마을에서 맹렬한 산불로 도로와 주위가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케리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탄소 기반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데 적극적이라며 비상사태 선포가 재생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사태 선포는 미국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이다. 천재지변이나 전쟁 위기 등 국가적 비상시에 정부가 신속히 대처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 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비상사태 선포를 고려하는 이유는 야심 차게 추진한 기후변화 대응 법안이 1년이 넘는 협상 끝에 최근 의회에서 좌초됐기 때문이다.
또 기후변화 대응이 더는 늦출 수 없는 발등의 불로 다가온 영향도 크다. 실제 이날 미국 동북부는 보스턴의 최고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7.8도)까지 올라가 7월 24일 기온으로는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1933년 98도를 넘어섰다. 뉴욕 인근인 뉴저지주 뉴어크는 5일 연속 화씨 100도를 돌파, 1931년 이후 최장기 기록을 세웠다고 미 기상청(NWS)은 밝혔다.
유럽은 폭염에 산불까지 겹쳐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24일 그리스에서 큰 규모의 산불이 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유명 휴양지 레스보스섬에서 전날 시작된 산불은 이틀째 계속됐다. 또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등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소방대원들이 건조한 날씨 고온 강풍의 삼중고에 맞서 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