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인권보다 석유…바이든, ‘왕따’시키겠다던 사우디에 손짓

13~16일 중동순방 중 방문 결정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7-06 20:07:44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인플레 완화에 OPEC 증산 필수
- 빈살만 왕세자와 만남 여부 촉각

- 美대표단 베네수엘라 잇단 파견
- 국제 원유 공급량 확대에 사활

‘석유 앞엔 장사 없다’.

조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16일(현지시간) 중동 순방길에서 “국제 왕따로 만들어버리겠다”고 대놓고 비난하며 절연했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이것이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자 당장 석유 증산이 아쉽기 때문이다.

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를 방문,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의 미국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지목된 빈살만 왕세자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을 우려해 사우디 방문을 반대했다”며 “그러나 국제유가 안정과 중동 내 이란의 영향력 억제를 위해서는 사우디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참모들의 수주에 걸친 설득 끝에 바이든 대통령이 마음을 돌렸다”고 상황을 전했다.

사우디 출신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2일 혼인신고를 하려고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 요원에 의해 살해됐다. 미국은 배후로 사우디 권력 일인자인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했고, 인권 문제를 중요시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이후 사우디가 관여한 예멘 내전의 지원을 중단하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 80년간 돈독했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돌발변수로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의 태도는 ‘화해’ 쪽으로 180도 바뀌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중심국인 사우디의 협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6월 기준 미국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 고공행진 중이다. 유가로 말미암은 물가 폭등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바이든 대통령에겐 발등의 불이다.

그래도 망설였던 바이든이 사우디 방문을 결정한 데는 이스라엘의 역할도 있었다. 그는 지난달 29,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사우디에 가는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의 강한 입장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미국이 사우디와 관계를 개선할 경우 중동 내 대이란 포위망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2020년 미국의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 등 4개국과 아브라함 협정을 맺고 관계를 정상화한 바 있다. 이란뿐 아니라 중국 영향력 억지를 위해서도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게 외신 분석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담 직후 “확실하지 않지만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회동은) 더 큰 회담 가운데 일부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두고, 사우디 측을 불편하게 했다는 뒷말도 나온다. 사우디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런 거리두기식 발언이 빈살만 왕세자 측근들에게 모욕적 감정을 느끼게 했다며 “이런 태도로는 (사우디에) 어떤 부탁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유가 폭등에 대응하고자 사우디뿐 아니라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앙숙’ 베네수엘라와 손을 잡는 모습도 보인다. 미국 정부 대표단은 올해 3월에 이어 지난달 27일에도 베네수엘라를 방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인사와 회동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4. 4[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5. 5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6. 6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7. 7[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8. 8[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9. 9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10. 10"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 1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2. 2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3. 3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4. 4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5. 5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0. 10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 1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4. 4"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5. 5예가람저축은행 해킹 피해로 고객 4만명 정보 유출
  6. 6현대캐피탈도 해킹 피해…주택대출 모집인 146명 개인정보 유출
  7. 7당국, '해킹사고' 확산에 내일 금융업권 긴급소집
  8. 8“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9. 9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2. 2[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3. 3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바다로 안 돌아갈래”…‘부캉이’ 추가 구조 없이 당분간 움직임 주시
  6. 6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7. 7“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8. 8“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9. 9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2. 2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3. 3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4. 4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5. 5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6. 6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7. 7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8. 8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9. 9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10. 10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