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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푸틴이 재블린보다 두려워하는 것은 인공위성

서방 제공 정보로 러시아 장성 사살

민간인 학살 등 ‘전쟁 범죄’ 추적도

美 민간기업, 수천기 민간위성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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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수물자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뭘까. 대전차 미사일인 재블린이나 지대공미사일도 그중 하나겠지만 인공위성도 빠지지 않는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이 제공한 인공위성 정보를 이용해 러시아 장성들을 제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방의 한 병원에서 한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육군에게 체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인공위성이 러시아군 추적

7일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두 달여 간 사망한 러시아 장성은 10명이 넘는다. 우크라이나는 12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한다. 전력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역대급 장성 사살 기록을 쓰고 있는 원동력은 인공위성이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지난 4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군 동향을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야전사령부 위치를 수시로 바꿔도 미국 인공위성 감시망이나 도·감청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NYT는 특히 러시아군 장성 정보는 첩보 위성과 상업 위성에서 찍은 사진을 토대로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스스스를 방어할 수 있도록 정보와 첩보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어떤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하는 데 필요한 정보 역시 미국이 제공했다고 NBC방송이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1일 우라이나가 상업용 첩보 위성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민간회사가 수 백개의 상업용 감시 위성으로 촬영한 이미지 정보를 미국과 동맹국에 실시간으로 전송하고 있다는 것이다.

● 민간인 학살 전쟁범죄도 발견

감시 위성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러시아군 동향을 상세히 추적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 직전 국경에 집결했던 러시아 군대가 철수한다는 기만전술을 시도하자 미국은 위성에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러시아가 침공을 위한 다리를 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200개의 위성으로 구성된 ‘위성함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감시한 덕분에 다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미국 위성영상 기업 플래닛 랩스 PBC의 윌 마셜 최고경영자는 “아무도 그 지역을 볼 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용 위성이 포착한 정보는 민간인 학살과 같은 ‘전쟁 범죄’까지 추적한다. 지난달 미국 위성기업 맥사 테크놀로지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서쪽으로 약 14㎞ 떨어진 만후시의 공동묘지 근처에서 300여 개의 집단 매장지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표트르 안드류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맥사의 위성사진을 근거로 “러시아군이 집단학살한 민간인을 매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마리우폴에서만 민간인 수 만명이 숨진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보고 있다.

미국 안보 당국은 저렴한 임대용 인공위성이 전쟁을 변화시켜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숨기거나 조작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쏘아 올리는 첩보위성은 대당 비용이 수십억 달러(수조 원)에 달하지만 상업용 위성은 저렴하고 군의 감시 공백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첩보위성이 보내는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는 미국 국가지리공간정보국의 로버트 샤프 국장은 “첩보 데이터의 상업화는 정부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정보를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관련 사진. 트위터 캡처
● 중국 “스페이스X 군사용 이용” 경고

한편 미국 우주산업 벤처캐피털 업체 스페이스 캐피털에 따르면 지난해 로켓 등을 만드는 우주 인프라 기업에 투자된 돈이 17조3000억 원에 육박한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등 우주 인프라 기업들은 작년 한 해 145억 달러(17조2912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이스 캐피털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것과 관련해 우주 산업이 갈수록 커지면서 투자 측면에서 큰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최대 83회의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맺었다. 또 다른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이미 2000여 기의 위성을 띄워 약 25만 명의 이용자에게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자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5일자 기사에서 “스페이스X가 미군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견제구’를 던졌다. 우크라이나의 인터넷망 유지에 도움을 준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이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해방군보는 “스타링크 위성 수는 2400기에 육박하게 됐다”면서 “스타링크가 전면적으로 건설되면 미국이 전세를 장악하고 전장의 주도권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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