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운드리업체 TSMC 호황 덕분
- 美·日, 손잡고 韓·대만 추격나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3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대만인이 노력하고 정부가 경제구조를 개선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5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민진당 주석인 차이잉원 총통이 전날 민진당 중앙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측을 인용, 올해 1인당 GDP가 3만6000달러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가운데서도 공급망 재편에 기회를 파악, 11년 만에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면서 방역 성공에 노력한 자국민과 발 빠르게 대처한 정부를 격려했다.
IMF가 지난달 낸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만 1인당 GDP 예측치는 3만6050달러로, 3만4990달러인 한국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모두 일본(3만9240달러)을 맹추격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의 장젠이 원장도 지난해 12월 경제전망 발표회에서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대만이 한국을 제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배경에는 ‘대만을 먹여 살리는’ 기업 TSMC가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TSMC는 미중 경제전쟁의 수혜를 입은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몸집을 더 키웠다. TSMC의 시가총액은 5일 기준 14조 타이완달러(약 600조 원)로, 세계 2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삼성전자(455조 원)보다 높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TSMC와 삼성전자가 질주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한국과 대만에 뒤처진 첨단 반도체 개발·양산에 손을 잡는다. 방미 중인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4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반도체 연구개발과 공급망 강화에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일의 이번 반도체 협력은 한국과 대만을 2나노 제품에서 따라잡고, 2나노를 넘어서는 최첨단 제품을 먼저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