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軍, 카스피해 해군까지 동원
- 장거리 포격 소모전 전략 택한 듯
- 젤렌스키 “협상 실패 땐 3차대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3주째 포위하고 공격 중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은 무기를 내려놓고 도시를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투항을 거부하고 결사항전을 다짐하며 마지막 일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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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軍 폭탄 공격으로 생긴 거대 구덩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시민이 러시아군의 폭탄 공격으로 생긴 거대한 구덩이 주변에 모여 있다. AP 연합뉴스 |
20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브리핑에서 “마리우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마리우폴 동쪽과 서쪽 두 방향으로 21일 오전 9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드니 우크라이나군은 무기를 내려놓고 통로를 통해 도시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러시아군의 최후통첩에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자가 포진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러시아가 개전 초기부터 화력을 집중시킨 ‘타깃’이었다. 우크라이나군과 시민의 거센 항전으로 아직 함락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군과 친러 반군이 도심까지 진입, 시가전을 벌이는 중이다. 러시아군의 폭격에 도시 전체는 이미 폐허로 변했다. 3주째 도시 포위로 주민 40만 명은 음식과 물도 없이 갇혀 지내는 등 인도적 재앙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집중 공략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공략이 여의치 않자 다른 주요 도시를 장악,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하고 국민을 괴롭혀 남부 등의 영토를 뺏고 중립국화를 시도하는 전술로 전환했다”고 풀이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카스피해에서 발사된 칼르브르 순항미사일과 크름반도 영공에서 발사된 킨잘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이 콘스탄티노프카 근처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군수기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950㎞ 밖 카스피해의 러시아 해군까지 우크라이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의미로, 이 같은 장거리 포격은 러시아군이 격렬한 저항에 부딪힌 키이우와 오데사 등지의 지상공격에 더는 주력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며, 크렘린이 무차별적 화력 사용으로 민간 사상자 발생 위험이 큰 소모전으로 기우는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분석했다.
러시아와 평화협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협상 시도가 실패하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쟁이 승패를 가리기 힘든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고, 향후 2주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서방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