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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미국 외교적 보이콧 선언…한국 종전선언 먹구름

백악관, 신장 인권문제 콕 집어 비판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일부 연합뉴스
  •  |   입력 : 2021-12-07 20:10:0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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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민주주의 정상회의’ 앞두고 발표
- 뉴질랜드 동참 … 영국·호주 등도 검토
- 中 “가식적 행동 … 반드시 반격할 것”

미국이 내년 2월 펼쳐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방침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미중 첫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랭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에 맞춰 종전선언을 추진했던 한국도 비상이 걸렸다.

젠 사키(사진) 백악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는 신장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종족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유린을 고려해 어떤 외교적 공식적 대표단도 베이징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권 증진에 대한 근본적인 약속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과 그 너머에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이날 공식 발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 검토 입장을 밝힌 지 18일 만이다. 특히 오는 9, 10일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 대만 등 약 110개국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미국 외 다른 서방 국가가 동참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 민주와 인권을 내걸고 권위주의 정권으로 규정한 중국을 견제하고자 만든 대형 행사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검토 발언이 나왔을 당시 영국과 캐나다, 호주도 보이콧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이날 뉴질랜드는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겠다”며 동참을 선언했다. 다만 뉴질랜드의 보이콧 결정은 코로나19 확산 등 안전 문제가 더 큰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부연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행사 때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미국 일각에선 선수단까지 보내지 않는 전면 보이콧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선수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외교적 보이콧만 결정한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자국 선수들을 향해 “미국팀 선수들은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는 고국에서 응원하는 등 그들을 100% 지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입장이 나오자 세라 허쉬랜드 미국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미국팀은 흥분되고 국가를 자랑스럽게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정부 관계자와 외교관의 파견은 각국 정부의 순수한 정치적 판단”이라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IOC는 이 같은 판단을 절대적으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의 이번 조처에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주미 중국 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결정이 나온 뒤 이메일 성명을 통해 “가식적인 행동”이라며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치적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도 7일 브리핑에서 “미국 측에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한다. 미국에 엄정한 교섭(항의)을 제기했고, 앞으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미국은 앞으로 잘못된 행위에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며 “다들 제대로 지켜 보라”고 경고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종전선언 무대로 생각해왔던 한국은 계획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한국전 종전선언을 처음 제안한 이후 한국 정부는 올림픽을 평화의 무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우리 외교부는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이번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나라 정부의 외교적 결정에 대해서 우리 외교부가 언급할 사항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미국 측이 이번 결정을 하기에 앞서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측에 미리 알려 왔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개막식 등 참석 명단을 알려달라는 중국 요청에 관례에 따라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한다고 전산시스템에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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