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길 끊기고 구호물자 강탈되고…방치된 아이티 지진 피해자들

더딘 지원 속 수만 명 천막생활, 일부 이재민 물품 트럭 습격도…치안 악화 따른 구호 차질 우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8-22 19:52:40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를 강타한 규모 7.2의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은 이재민들은 당국의 더딘 지원 속에 절망과 분노만 쌓이고 있다.
대규모 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21일(현지시간) 아이티에서 지진 피해자들이 구호음식을 받으려 서로 손을 내밀고 있다. AP연합뉴스
강진 발생 일주일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현재 지진 사망자는 2189명, 부상자는 1만2000여 명까지 늘어났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도 332명이 있다. 지진으로 완전히 부서지거나 망가진 집이 13만 채가 넘어 기약 없는 천막생활을 하는 이재민도 수만 명이다.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속속 이어지고 있지만 구호물품이 아이티 남서부의 지진 피해자들 손에 전달되는 속도는 여전히 느리고 양도 충분치 않다. 지진과 산사태로 도로가 망가진 데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레카이 등 지진 피해지역으로 가는 길엔 갱단이 장악한 지역도 있어서 구호물자와 인력의 도달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진 일주일이 넘도록 이렇다 할 지원을 받지 못해 기댈 곳 없는 이재민들은 당국을 향해 분통을 터뜨린다.

포르토프랭스의 친구가 가져다준 물과 음식을 이웃과 나눴다는 레카이주민 마르셀 프랑수아(30)는 AFP통신에 “정부와 NGO 차량이 지나는 것을 수없이 봤고,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도 지나가지만 나한테 온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비에 젖은 축구장에 천막을 치고 지내는 윌포드 루스벨트는 “비참하게 지내고 있다. 빗물 가득한 바닥에서 잔다. 정부에서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굶주림 속에 절망과 분노가 커진 일부 이재민들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을 습격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은 보도했다. AP통신은 전날 레카이에 주차된 적십자 트럭에서 사람들이 취침용 패드를 훔치는 것을 목격했으며, 배급을 앞둔 식량이 도난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인근 또 다른 마을에서는 반쯤 열린 컨테이너 트럭에서 한 남성이 식량 꾸러미를 훔쳤다가 식량을 빼앗으려는 주민들에 둘러싸이기도 했다.

미국의 구호단체 빈민대책은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할 식수와 쌀 콩 소시지 등을 싣고 가던 트럭 일부가 약탈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빈민대책은 “운전자들은 무사하고 트럭도 망가지진 않았다”며 구호물자를 앞으로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관계자는 로이터에 “아이티의 치안 상황이 악화해 주민을 돕는 일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된다”며 “치안 악화를 막기 위해 당국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에서는 최대 30만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 2010년 대지진 이후 정부가 국제사회의 지원금을 제대로 분배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에 당국에 대한 불신도 팽배한 상황이다.

지난달 암살당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아리엘 앙리 총리는 2010년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분배를 약속한 바 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영상] 바다 한 가운데 캠핑장이 있다?…부산 명물 '예약'
  2. 2국비 끊긴 '통합돌봄'…예산난에 사업 축소 불가피
  3. 326일부터 실외마스크 해제…다음 완화될 방역 정책은
  4. 4“北 발사 탄도미사일 600㎞ 비행…속도는 마하 5”
  5. 5귀국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해명할까…여야 갈등 심화
  6. 6해운대 아파트 화재, 연기 흡입 4명 병원으로 옮겨져
  7. 7“불안해서 친환경차 타겠나”…결함신고 증가
  8. 8[속보] 北 탄도미사일 발사…윤 정부 출범 이후 5번째
  9. 9전기차 화재 2배 증가하는데 진압 장비 부족
  10. 10러 40대·소수민족 무차별 징집…반전시위 확산
  1. 1“北 발사 탄도미사일 600㎞ 비행…속도는 마하 5”
  2. 2귀국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해명할까…여야 갈등 심화
  3. 3[속보] 北 탄도미사일 발사…윤 정부 출범 이후 5번째
  4. 4국정감사 소환된 김건희 여사 논문…국민대·숙명여대 총장 증인채택
  5. 5'자유연대론' 앞세운 尹대통령 순방 마무리…'돌발 잡음' 진통도
  6. 6北, 신포서 SLBM 발사준비 동향…美핵항모 겨냥 무력시위 나서나
  7. 7부산 찾은 안철수 "부울경 메가시티는 지자체 간 공적 약속으로 지켜야"
  8. 8부산 온 레이건호…항공기만 90여 대 탑재
  9. 9윤 대통령 지지율 20%대 추락..."해외 순방 괜히 했나?"
  10. 10尹 '막말 외교'에 여야 공방...홍보수석·외교라인 경질 압박
  1. 1“불안해서 친환경차 타겠나”…결함신고 증가
  2. 2세계 해양수산 과학자들 부산에 총집결
  3. 3“2030 부산세계박람회, 인류 당면과제 해결 앞장”
  4. 4부산금융 국제금융도시 평가에서 20위권 진입
  5. 5한전이 수출한 UAE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시작
  6. 6추경호 부총리 "가계부채 문제 굉장히 심각"
  7. 7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주담대 8%'시대 열리나 '패닉'
  8. 8정부, 수확기 쌀 45만t 매입해 시장격리
  9. 9동원산업 '반려해변' 부산 영도 감지해변에서 정화활동
  10. 10한전 'UAE 해저 송전망사업' 본격화…재원 조달 성공
  1. 1[영상] 바다 한 가운데 캠핑장이 있다?…부산 명물 '예약'
  2. 2국비 끊긴 '통합돌봄'…예산난에 사업 축소 불가피
  3. 326일부터 실외마스크 해제…다음 완화될 방역 정책은
  4. 4해운대 아파트 화재, 연기 흡입 4명 병원으로 옮겨져
  5. 5전기차 화재 2배 증가하는데 진압 장비 부족
  6. 6부산·울산·경남 구름많음...일교차 10도 주의
  7. 7책 안 읽는 대학생…국립대 도서 대출 급감
  8. 8부산 아미동 주택가에서 불
  9. 9신규확진 사흘째 2만 명대…부산은 1000명대 유지
  10. 10[속보] 양산 '컨테이너 경로당' 관련 주민 건립 추진위 결성 등 조직적 대응
  1. 1막판 순위싸움, 잔여 경기 적은 롯데 유리할까…총력전 가능
  2. 2은퇴 앞둔 푸홀스, MLB 역대 4번째 700홈런 쏘았다
  3. 37경기 연속 무실점 최준용이 돌아왔다
  4. 4한국 탁구 100주년에 부산세계선수권…남북 단일팀 재현될까
  5. 55승 도전 박민지, 김효주를 넘어라
  6. 6카타르 월드컵 슬로건 ‘더 뜨겁게, the Reds’
  7. 7'손흥민 프리킥 골' 벤투호, 코스타리카와 힘겨운 2-2 무승부
  8. 8부진한 호랑이, 추격자는 셋…5위 경쟁 끝까지 간다
  9. 9애런 저지 60호 홈런 ‘쾅’…이제부터 넘기면 새 역사
  10. 10'월드 클래스' 김민재, 유럽 5대 리그 '시즌 베스트 11'
우리은행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중국식 사회주의 언제·어디까지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전통과 사회주의의 묘한 혼합
  • 기장캠핑페스티벌
  • 낙동강 일러스트 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