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욕적 개혁 추진에 야권 갈등
- 권한 강화하는 개헌 밀어붙여
- ‘기득권 구조 깬 개혁가’ 평가도
사저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진 조브넬 모이즈(53) 아이티 대통령을 두고 과도한 권력을 추구한 독재자라는 평가와 최빈국 아이티의 진정한 변화를 열망한 개혁가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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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는 아이티 대학생들. AP 연합뉴스 |
2017년 2월 취임한 모이즈 대통령은 바나나 수출업과 자동차 부품사업 등을 일군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권에서는 조롱하는 뜻이 없지 않은 ‘바나나맨’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사업가로서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으로도 활동하던 그를 전임자였던 미셸 마텔리 대통령이 2015년 차기 대선 후보로 지명할 때까지만 해도 중앙정치권에서 그의 이름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었다.
취임 후 의욕적으로 개혁을 추진하던 모이즈는 그러나 대통령 임기와 아이티의 인프라 건설사업 등을 놓고 야당은 물론 기존 권력 엘리트층과 끊임없이 갈등했다.
야권의 강한 반발 속에서도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는 개헌을 밀어붙였고, 저항하는 야당인사들을 탄압하려고 정치깡패를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재임 기간 가시지 않은 사회 혼란에 시민의 퇴진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오는 9월 모이즈 대통령이 추진해온 개헌 국민투표와 대선, 총선이 한꺼번에 예정돼 있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혼란은 더욱 극심한 양상을 띠었다.
일각에선 모이즈가 아이티의 각종 정부 계약을 독점적으로 향유하던 파워 엘리트층을 해체하려 한 개혁가라는 평가도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활동하는 아이티 출신의 사회운동가 레오니 에르망탱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부패한 정치인이었지만, 또 다른 이들에게는 개혁가였다”고 말했다.
모이즈를 반대하는 사람도 그가 기득권 엘리트들의 이익에 복무한 구조를 깨려고 시도한 점을 인정한다고 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