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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에 “급수 등 인프라 16곳 사이버 공격 말라”

스위스 제네바서 첫 정상회담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21-06-17 19:27:12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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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전쟁 방지 공동 선언문 채택
- ‘나발니 vs 흑인목숨’ 인권 설전
- 바이든, 푸틴에 “트럼프” 말실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긍적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 회담이 스위스 제네바의 고택 ‘빌라 라 그렁주’ 1층 도서관에서 3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푸틴은 회담에 대해 “원칙적 기조에 따라 진행됐고 여러 문제에서 (양측의) 평가들이 엇갈렸다”면서도 “하지만 양측 모두 서로를 이해하고 입장을 근접시키는 길을 모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대화는 상당히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이 함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하나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과 새로운 이해와 신뢰의 수준에 이르렀나”는 질문에는 ‘인생에는 행복은 없으며 오직 행복의 섬광만이 있을 뿐이다’는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말을 인용하면서 “현재의 (미·러 관계) 상황에서 가족 간의 신뢰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신뢰의 섬광은 비쳤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도 “기대했던 대로 건설적이고 균형 잡혀 있으며 경험 많은 사람이었다”면서 “우리는 전반적으로 같은 언어로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러 갈등 와중에 자국으로 귀국한 양국 대사들을 조만간 임지로 돌려보내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크렘린 관계자를 인용해 미·러 정상이 핵전쟁 방지를 위한 전략핵 안정성에 관한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미국 정부 기관과 기업들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양국이 사이버 안보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푸틴은 “뭐가 두려워 정적을 죽이느냐”는 미국 여기자의 돌직구 질문에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는 집행유예를 받아 당국에 출석해야 하는 의무를 무시하면서 외국으로 치료를 받으러 갔으며 퇴원 후에도 출석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뒤에도 의도적으로 당국에 체포되는 길을 택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서로 상대국 방문을 요청하지 않았으며 방문을 위해선 조건이 성숙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간 관계를 상당히 개선할 전망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마친 뒤 별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결과를 어떻게 설명하는지 파악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후 회견에서 바로잡을 것을 추려내기 위함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분위기가 좋았고 긍정적이었다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어머니 얘기도 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특기’인 협박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회견에서 의회난입 사태와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 관타나모 수용소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인권 상황으로 반격에 나선 데 대해서는 의도적인 듯 크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웃기는 비교”라고 일축했다. 바이든은 또 푸틴에게 에너지·급수 등 핵심 인프라 16개 분야의 목록을 건네고 “이 시설들은 사이버 공격 금지 대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평소 말실수가 잦기로 유명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지칭하는 실수도 했다가 곧바로 바로잡기도 했다.

외신은 회담 결과를 다소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에 큰 전환점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미-러 정상회담 주요 내용

핵전쟁 방지 위한 전략적
안정성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

2026년 끝나는 양국 간 핵통제 조약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을 대체하기 위한 협상

양국 주재 대사 복귀

주미 러시아 대사는 3월, 주러 미국대사는 4월에 자국으로 철수한 상태

러시아 인권문제

바이든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 사망한다면 러시아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
푸틴 “유죄 판결로 당국에 출석할 의무가 있는 나발니가 의도적으로 체포된 것”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해킹 문제

바이든 “우리가 상당한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복 가능성 시사
푸틴 “미국서 러시아에 사이버 공격 이뤄지고 있다. 양국, 사이버 안보에 대한 협의 시작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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