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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필수” → “벗어도 돼” 미국 보건당국 번복 논란 무성

CDC, 이틀 만에 지침 뒤집어…발표 하루 전날 백악관 통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5-17 20:07:3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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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이득되는 시점” 주장도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지침에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느냐고 추궁할 때 월렌스키 국장은 국민 3분의 1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돼 마스크와 거리두기 등의 공중보건 조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적극 방어했다.

그러고 나서 이틀 뒤인 13일 월렌스키 국장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면 실내외 대부분에서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14개월간 계속된 미국의 코로나19와의 사투에서 가장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될 새 지침을 내놓은 것이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갑작스럽게 느껴진 발표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명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와 전문가 등을 취재, ‘잘못 다뤄진 옳은 결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 내막을 전했다.

WP에 따르면 월렌스키 국장은 상원 청문회 전날인 10일 밤 이미 마스크 착용을 대폭 완화하는 새 지침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에게는 이틀 뒤이자 발표 전날인 12일 저녁 6시에 알려줬다. 백악관 참모들에게 전파된 건 오후 9시께였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당일 아침에나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백악관에서는 이런 중대한 결정을 직전에야 알려준 데 대한 불만이 나왔다. 중대 발표인 만큼 국민이 궁금해할 내용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데 CDC가 아무 낌새도 보이지 않다가 발표 전날 저녁에야 알려줬다는 것이다.

CDC가 정치적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손을 뗀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방침이 백악관으로서는 소통 부족으로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을 불러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CDC의 결정에 관여를 시도, 여러 차례 외압 논란을 불렀다.

바이든 비판세력은 발표 타이밍에 주목한다고 WP는 지적했다. 이스라엘에서 충돌이 격화하고 인플레이션 공포로 시장이 어수선할 때 갑작스럽게 바이든 대통령이 득을 볼 수 있는 발표가 나왔다는 것이다.

논란을 의식한 듯 월렌스키 국장은 일요일인 16일 ABC·NBC·CNN·폭스뉴스 등 4개 방송 인터뷰에 연달아 응했다.

그는 “정보가 가능해졌을 때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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