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북한 매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관계 강화를 다지는 구두친서를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미중갈등이 진행 중인 상황 속 김 위원장은 구두 친서에서 “적대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해 두 나라(北中)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대 세력의 비방 중상과 압박 속에서도 사회주의를 굳건히 수호하면서 초보적으로 부유한 사회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괄목할 성과들을 이룩하고 있는데 대해 자기 일처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과 홍콩의 신장 인권 문제로 서방국가로부터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중국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진핑 주석 역시 “조선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적인 공헌을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며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새로운 형세 하에서 조선 동지들과 손을 잡고 노력함으로써 중조관계를 훌륭히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고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이 새 성과를 거두도록 추동하며 두 나라 인민에게 보다 훌륭한 생활을 마련해 줄 용의가 있다”며 대북 경제지원에 대한 의사도 밝혔다.

이번 구두 친서 교환은 조 바이든 미국 신임 행정부가 양국을 동시에 압박하는 상황에서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져 특히 주목된다.

중앙통신은 북한과 중국이 주고받은 구두 친서가 전달된 날짜와 구체적인 경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