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성 4명이 사망한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 사건의 용의자의 범죄 동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의자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아닌 성적인 욕망과 관련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현지 방송인 WSB는 17일(현지시간) 사건을 수사 중인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을 인용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사진)이 총격은 인종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롱은 체포 직후 자신을 심문한 수사관들에게도 이번 총격 사건이 증오 범죄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이번 범죄가 증오 범죄라는 쪽에 무게를 덜 두고 있다고 밝혔다.
롱은 자신의 범죄가 성적인 욕망과 관련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B는 롱이 여성 종업원들이 일하는 마사지 업체가 자신의 성적인 욕망의 배출 수단이 됐다면서, 마사지 업체를 없애버리기를 원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롱은 과거 방문한 경험이 있는 마사지 업소를 표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롱이 종교에 빠져 있었다는 증언도 소개하고 있다.이와 관련,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롱이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더 많은 총격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은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니며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롱은 2017년 조지아주 캔턴 지역의 시쿼야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인근인 조지아주 밀턴 지역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를 다녔다.
교회에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청소년부를 담당한 브렛 코트럴 목사는 롱을 적극적인 아이로 기억했다. 롱의 부친은 교회에서 평신도 중 중요한 인물이었고 롱과 부친은 주일 오전·저녁은 물론 수요일 저녁 모임과 선교 여행에도 동참하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럴 목사는 롱이 애틀랜타 교외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 10대였다며 충격적인 일이라고 했다. 교회 신도 대부분은 백인이지만 아시아계와 흑인도 일부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교회 페이스북 계정이 닫혔지만 여기에는 2018년 올라온 롱의 영상이 포함돼 있었다고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이 침례교회 장로들은 성명을 내고 “관련된 모든 이들로 가슴이 찢어진다. 우리는 희생자와 가족을 애도하고 그들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며 “롱의 가족에도 마음이 아프다. 그들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롱의 검거에는 부모의 신속한 신고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롱은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추가 범행을 저지를 생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은정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