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징용 현장인 하시마( 일명 ‘군함도’) 등에 관한 역사 왜곡을 사실상 주도하는 단체에 60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23일 파악됐다. 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판결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아베 신조 내각이 우익 사관을 확산하도록 자금을 공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본 정부가 공개하는 경쟁입찰 계약정보를 연합뉴스가 23일 분석한 데 따르면, 군함도 등 세계유산 안내 시설인 산업유산정보센터(이하 센터)를 운영하는 일반재단법인 산업유산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는 2016∼2019년 4년 동안 약 5억561만 엔(약 57억 원)어치 물품·역무 제공 계약을 일본 정부와 맺었다. 국민회의는 ‘현역 산업시설을 포함한 산업 유산의 계승’을 표방하며 2013년 9월 10일 설립됐다. 하지만 징용을 둘러싼 한일 역사 갈등이 격화하자 우익 사관을 옹호하며 관변단체로서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국민회의는 군함도 주민의 발언 영상을 활용해 징용 조선인에 대한 인권 침해 등이 없었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등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록 당시 했던 ‘강제 노역을 사실을 알린다’는 약속에 역행하는 활동에 매달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