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오후(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지붕과 고딕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높이 96m짜리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으나 13세기 쌍탑과 서쪽 정면 등은 불길을 피했다. 또 가시면류관을 비롯한 소장 문화재 및 예술작품 다수도 화마를 피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장클로드 갈레 파리시 소방청장은 화재 현장에서 “노트르담 (전면부의) 두 탑은 불길을 피했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화재로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지면서 진압 작전은 불길을 잡고 화재가 서쪽 정면(파사드)에 있는 13세기에 만들어진 두 개의 석조 종탑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데 집중됐다고 전했다.
또 400여 명의 소방관은 가장 귀중한 유물들이 있는 건물 뒤쪽을 보호하는 데도 투입됐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은 초동 대응팀은 “가능한 한 많은 예술품과 유물을 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성당 주임 신부인 파트리크 쇼베는 가시면류관과 13세기 루이 왕이 입었던 튜닉(상의) 등도 화재 현장에서 구해낸 유물 중 하나라고 밝혔다.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지기 전에 썼던 ‘성물’인 가시면류관은 루이 9세가 1238년 라틴 제국 황제 보두앵 2세에게 사들인 것이다.
그러나 수많은 목재로 이뤄져 ‘숲’이라 불리던 13세기 지붕 구조물은 결국 소실됐다. 노르르담 내부의 구조물은 800년 이상 된 목재로 돼 있는데, 이 역시 대부분 불에 탄 것으로 보인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3년에 공사가 시작돼 1345년 완공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