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도 함께 이뤄질 가능성 커
- 美와 무역협상이 가장 큰 변수
하노이 담판이 성과 없이 끝난 뒤 북미 간에 냉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의 다음 달 남북한 동시 답방설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미 방중한 바 있어 외교 관례상 시 주석의 올해 답방이 필요한 데다 북미 관계가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북한으로선 ‘중국 카드’가 다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내달 말 예정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이 베이징에서 함께 만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1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북중 수교 70주년과 김 위원장의 4차례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내달 15일을 전후해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올해 양회에서 주목할 점은 대외 정책 중 한반도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시 주석이 조만간 북한뿐 아니라 한국까지 답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이 정상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지향하기 위해선 시 주석의 조기 북한 답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하노이의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나면서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중국에 기대며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 시 주석의 방북을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 또한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한 바 있다. 중국 당국 또한 한중 관계는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경제, 문화 등에서 중요성이 커 매우 신경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 주석의 남북한 동시 방문 등 일정은 미중 간 무역 협상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교착상태에 빠진 막판 무역 협상의 영향으로 연기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치러져야만 시 주석 또한 평양에 갈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자칫하면 ‘중국 책임론’을 거론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내달 말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도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 또한 초청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를 계기로 방중할 경우 북중, 북러 그리고 북·중·러 연쇄 정상회담이 베이징에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달리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베이징에서 이 3국 정상이 만날 경우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