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평화조약 체결 문제를 논의했으나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3시간 이상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푸틴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회담에서 아베와 1956년 소-일 공동선언에 기초해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상기시키면서 “양국은 평화조약 서명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으며 조정자로서 양국 외무장관을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아베 총리도 “70여 년간 미해결 상태로 남은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지만 우리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외무장관이 다음 달 독일 뮌헨 국제안보회의에서 만나 평화조약 체결 관련 협상을 벌이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푸틴과 아베 회담은 최근 6개월간 네 번째 회담이자 2013년 이후 25번째 회동이었다. 아베는 올해 안에 러시아와의 영토 분쟁 해결과 평화조약 체결 협상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양국은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평화조약 체결에 앞서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쿠릴 4개섬과 관련한 영토 분쟁 해결을 원한다. 양국은 홋카이도 서북쪽의 쿠릴열도 중 남쪽에 있는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놓고 분쟁을 겪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4개 섬 영유권을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 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 국제법적 합의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