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학위 없는 변호사 출신
-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 유지
- 통화정책 큰 변화 없을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를 지명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2일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인사에 관련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점진적 금리 인상을 지속하기를 선호하는 전직 사모펀드 간부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이사는 워싱턴 근처 자택에 모여든 기자들에게 아직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기로 하고 이를 파월 이사에게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카드’를 최종 결정한 것은 지난 주말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AFP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이미 선택했다고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워싱턴발 기사에서 파월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두 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관계자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파월 이사는 중립 성향의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측면에서 점진적이고 신중한 금리 인상을 강조하는 재닛 옐런 현 의장과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발탁은 통화정책의 연속성에 방점을 찍은 시장 친화적 인사로 풀이된다.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규제 완화에 우호적이어서 트럼프 행정부와 손발을 맞출 적임자로 꼽혀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는 후문이다.
파월은 프린스턴 대학과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폴 볼커 전 의장 이후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이 ‘미국의 경제 대통령’에 오르는 기록을 갖게 됐다. 로스쿨 재학 시절 조지타운 로저널(학보) 편집장을 지냈다.
그는 1990년 공화당의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 당시 재무부에 입성해 1992년 국내 금융 담당 차관을 역임했다. 공화당원인 그는 2012년 5월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명으로 연준 이사에 취임했다. 그가 몸담은 시기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단행한 제로금리 등 양적 완화 정책의 방향을 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미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파월이 지난 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준의 결정과 배치되는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소개했다. 밴 버냉키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파월을 “중립 성향의 합의도출형 리더”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