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성된 프랑스 하원 개원 첫날부터 '넥타이 논쟁'이 불붙었다. 강성 좌파 성향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남성의원들이 의회에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하자 다른 정당 의원들이 부적절한 옷차림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9일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장뤼크 멜랑숑 의원이 이끄는 '프랑스 앵수미즈'의 남성 의원들이 27일(현지시간) 하원 개원식에 이어 28일에도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캐주얼 복장으로 등원했다. 평소 즐겨 입는 인민복 스타일의 복장으로 등원한 멜랑숑 의원은 노타이 차림 관련 질문에 "우리에겐 과거 '상 퀼로트'가 있었고, 이제는 '상 크라바트'가 있다"고 응수했다.
상 퀼로트는 '반바지를 입지 않은' 이란 뜻으로 프랑스 대혁명 당시 의식화된 노동자 계층을 일컫는 말이고, '상 크라바트'는 '타이를 매지 않은'을 뜻한다. 노동자 계급을 대변하는 좌파정당 의원들이 넥타이를 맨 복장을 고수하는 것이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뜻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인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등 다른 정당 의원들은 이들의 노타이 차림이 국회 품위를 해치고 유권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우리나라 국회에 해당하는 하원의 의원 복장 규정은 '적절한 차림'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타이를 매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그러나 의회 경위들이 타이를 매지 않고 등원하는 의원이나 방문객들에게 예비용 타이를 제공할 만큼 의원들의 노타이 차림은 용인되지 않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