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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레이시아 현지인과 업체 설립…임원·주주로 참여해 첩보 활동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17 20:33:39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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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사건을 계기로 말레이시아가 북한의 동남아 첩보조직의 핵심 거점이란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이들이 어떻게 세를 키워왔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은 17일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공작원들은 주로 민간업체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사업가 신분으로 말레이시아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면서, 실제로는 금수물자거래와 자금세탁 등 불법 활동을 자행해 왔다는 것이다.

북한 공작원들의 활동상에 밝은 현지 소식통은 "이런 기업들은 정권유지 자금 확보를 위해 설립됐으며, 자금세탁과 2010년 제정된 말레이시아의 전략교역법에 저촉되는 물품 거래에 관여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정보당국이 이미 2005년부터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하고 대응 조치를 취해왔다고 덧붙였다.

2005년은 미국이 북한 정권의 통치자금을 관리해 온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BDA)을 자금세탁 혐의로 제재하면서 북한 당국의 해외 불법활동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시기다. 이에 북측은 더욱 은밀한 수단으로 국제사회와 말레이시아 당국의 감시를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소식통은 "이들은 (직접 설립한) 예전 업체를 폐업하고, 현지인과 합작으로 새 업체를 시작한 뒤 임원이나 주주 등 직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합작사업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인물은 주로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이 직접 물색해 자국 공작원들에게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이렇게 연결된 현지인은 부지불식간에 북측의 정보원 역할을 하거나 그들이 말레이시아에서 활동하기 위한 포석을 제공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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