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흙탕 선거전 치른 만큼
- 사회치유 과정 진통 예상
- 동맹 관계 재설정 과정서
- 안보체제 와해될 가능성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앞에는 국내외의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웃사이더로 기존 정치권의 높은 벽을 깨트리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지만, 백악관에 들어가는 첫날부터 골치 아픈 업무와 맞닥뜨려야 한다.
■ 갈라진 미국 치유·통합해야
트럼프의 최우선 과제는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미국을 통합하는 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도를 넘은 인신공격과 막말, 비방이 오갔고 사상 최악의 선거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아주 끔찍한(nasty) 여자"로 묘사했으며, 이번 선거를 "조작"이라고 부르며 미국의 시스템을 비판했다.
클린턴 또한 트럼프를 "푸틴의 꼭두각시"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선후보"라고 공격했고 나아가 트럼프의 지지자를 "개탄스러운 집단"으로 매도했다. 선거전이 치열했던 만큼 이를 치유하는 과정도 그만큼 힘겨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사회통합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빨리 털어내야 대통령으로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선거 캠페인 내내 트럼프는 막말과 기행을 일삼았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와도 충돌을 일삼았다. 또 돈에 좌우되는 워싱턴의 정치시스템에 대한 강한 불만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는 워싱턴 정가를 개혁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전통 동맹 관계 재설정
트럼프 앞에 놓인 대외적인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의 팽창주의에 대응해야 하며,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을 무력화시키고 세계 평화를 지켜내는 '세계 보안관'으로서의 기능도 회복해야 한다. '미국을 다시 강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보면 '강한 미국'에 대한 미국인의 열망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트럼프 외교의 첫 시험대는 동맹과의 관계 설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는 미국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동맹관계를 중요하게 보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걸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이 적의 공격을 받더라도 미국이 방어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 적정 규모의 분담금을 내지 않는 동맹은 보호할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나아가 한국은 물론 독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에 대해서도 더 많은 비용 지불을 요구할 계획이다.
트럼프가 집권 후 이런 기조를 추진할 경우 수십 년 동안 견고하게 유지돼 온 미국의 안보동맹체제가 와해될 수 있다. 김영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