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까지 장악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8년 레거시'(Legacy·업적)가 풍전등화에 처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공약발표와 TV토론, 유세 등을 통해 '오바마 레거시'를 뒤집겠다는 공언을 수차례 해왔다.
실제로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폐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1월 발표된 이민개혁 행정명령은 470만 명으로 추산되는 불법 이민자의 추방을 유예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트럼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범법행위를 저지른 불법 체류자를 즉각 추방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오바마 대통령의 치적 중 하나로 꼽히는 '오바마케어'(전 국민의 건강보험 가입 의무화)도 백지화될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는 지난달 19일 열린 제3차 TV토론에서 "대선에서 승리하고 의회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면 의회에 특별회기 소집을 요청해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다른 법안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7일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196개 당사국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제22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도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는 최근 미시간 유세에서 "기후변화협약으로 유엔에 투입하는 수십억 달러를 취소할 것"이라며 "그 돈을 깨끗한 물, 깨끗한 공기, 안전 등 미국의 인프라를 위해 쓸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가 선거 기간 내내 자신을 몰아붙였던 클린턴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 조사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클린턴의 '아킬레스건'인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국무부 유착 의혹이 타깃이다. 트럼프는 유세에서 클린턴을 "역대 대선 후보 가운데 가장 부패한 정치인"이라며 "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선임하도록 해서 조사하겠다"고도 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