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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저소득층 분노 업고 '준비된 후보' 힐러리 꺾어

'트럼프 이변' 배경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6-11-09 20:13:42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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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 정치인·기득권층에 반감
- 유권자 변화·개혁 열망 분출
- 미국사회 기존질서 깨기 시작

- 불법이민 차단·무슬림 입국금지
- 백인 서민층 표심잡기 큰 효과

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대선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야말로 대이변이다. '파란', '이변'으로 불리는 이번 대선은 성난 민심의 현주소를 그대로 드러냈다. 주류 기득권층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와 변화·개혁 열망, 경제위기와 맞물린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기조 등이다.

■기득권과 기존 질서 깨기 열망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누가 뭐래도 아웃사이더 돌풍이다. 공화당에 전혀 기반이 없고 지지율도 고작 1∼2%에 불과했던 트럼프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당시만 해도 대부분 사람은 그를 비웃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워싱턴 정가와 기득권을 겨냥한 두 사람의 직설적인 비판과 개혁 요구에 성난 유권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열광하면서 큰 지지를 보냈고, '찻잔 속에 태풍'으로 그칠 것 같았던 이들의 돌풍은 그야말로 초대형 태풍으로 부상해 초반부터 대선판을 뒤집어놓았다.

비주류 아웃사이더들이 일으킨 이 같은 돌풍의 원동력은 바로 기성 주류 정치권과 기득권층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과 분노다.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정치인과 언론, 월가 등 기득권 지배층이 겉으로는 중산층과 약자 보호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는 인식이 '트럼프 돌풍', '샌더스 돌풍'으로 나타난 것이다. 

단순한 트럼프 열풍에서 이미 '트럼피즘'으로 굳어진 이 현상은 앞으로 미국사회를 바꿔나가는 새로운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워싱턴 정가의 기득권과 기존 질서를 깨기 시작할 전망이다.

■경제위기 속 선명한 고립주의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경선 과정에서부터 아웃사이더가 거센 돌풍을 일으키면서 미국의 기존 가치와는 다른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면서 대세를 형성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이런 기조는 더욱 굳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변방으로 밀리고 있다는 위기감을 가진 백인 서민층의 표심을 잡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대에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고 미국 내 불법 이민자들을 취임 즉시 추방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톡톡히 재미를 봤다.

점증하는 테러 위협 속에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하겠다는 극단적 공약으로 강경 극우세력의 지지를 모았고 스스로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으로 규정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과 더불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카드로 백인 서민층 노동자들의 환심을 샀다. 

특히 '세계 경찰'의 역할을 포기하고 미국 국민부터 챙기겠다는 미국 우선주의, 이른바 신고립주의를 표방해 주목받았다. 이는 비록 미국이 구축해 온 전후질서와 동맹체제의 근간을 부리째 뒤흔드는 것이지만 유권자 사이에선 큰 호응을 얻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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