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김창준(76·사진) ㈔김창준정경아카데미 이사장이 오래전부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예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단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갖은 추문에 휩싸이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곤두박질칠 때도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았다.
김 이사장은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비하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국제환경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한국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가 담겼다. 김 이사장은 책을 통해 미국 대선 결과가 세계 정치·사회의 판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예측하고, 미국 사회 전반이 보수화되는 '트럼프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진단했다.
그는 책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한동안 공황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 주류 언론들마저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한국 언론도 트럼프의 막말과 기이한 행동 등 껍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트럼프 현상을 그저 가십 거리로 치부하는 상황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최근 제11기 국제 부울경 아카데미에 강서로 나서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지만) 나는 그동안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해 왔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확신(본지 지난 9월 29일 자 2면 보도)했었다. 주한미군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선 "우리는 이미 주둔 비용을 절반 수준으로 내고 있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가 임박해서도 "여론조사 과정에서 답한 것과 달리 투표장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 크게 뒤지는 트럼프를 옹호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김 이사장은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서던캘리포니아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다이아몬드바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1993년 103대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내리 3선을 하며 미국 의회를 심장부에서 정치를 경험했다.
2012년 6월부터는 한국 정치 선진화를 목표로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김창준정경아카데미를 열어 강연하고 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