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총기테러 후 약 일주일간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에 이렇다 할 변동이 없었던 반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은 뚜렷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테러 전날인 지난 11일 43.7%였으나 16일에는 44.1%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11일에 39.2%였지만 16일에는 38.3%까지 떨어졌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의 조사에서도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이 지난 12·13일 유권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클린턴의 지지율은 44%로 트럼프(39%)에 5%포인트 앞섰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주 전과 1주 전 클린턴이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앞선 것에서 더 커졌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도 클린턴(41%)이 트럼프(32%)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블룸버그가 최근 내놓은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49%)이 트럼프(37%)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다만 블룸버그 조사에서 올랜도 총격 사건과 같은 테러가 발생했을 때 대처능력 신뢰도는 트럼프(45%)가 클린턴(41%)보다 높았다. 또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테러를 계기로 총기규제와 무슬림 이민통제 모두에 대한 긍정론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