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 비핵3원칙 방침 밝혀
일본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70주기인 9일 나가사키 시장이 "일본 헌법의 평화이념이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과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며 현장에 자리한 아베 신조 총리에게 경고메시지를 던졌다.
다우에 도미히사 나가사키 시장은 나가사키 시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서 읽은 '평화선언'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제·개정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다우에 시장은 그러면서 "이 불안과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혜를 결집시켜 신중하고 진지한 (법안) 심의를 해 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주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나가사키에도 일본에도,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평화의 이념은 영원히 변해서는 안 될 원점"이라고 강조했다.
위령식 현장에는 아베 총리가 있었다. 위헌 논란 속에 집단 자위권 법제화를 추진하며 '전쟁을 할 수 있는 일본'을 추구하는 아베 총리에게 피폭지역의 자치단체장이 '면전에서'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비핵 3원칙(핵무기를 만들지도, 가지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을 견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핵군축 노력을 주도할 결의를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인사말을 할 때 일부 참석자들이 야유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히로시마 피폭 70주년 위령식에서 역대 총리가 19년간 같은 행사 때 거론해온 비핵 3원칙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참석자들은 1945년 8월 9일 미군의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서 터진 시각인 오전 11시 2분에 맞춰 묵념했다. 1945년 12월까지 나가사키에서 원폭에 의한 사망자는 약 7만400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1만 명 정도가 한반도 출신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