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가 비 전투 지역에 한해 미군에 탄약을 제공하거나 이륙 직전의 미군 전투기에 급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미·일 군사 협력을 지구적 규모로 확대하고, 군사력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이 같은 자위대의 대 미군 후방지원 확대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하순 미국에서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를 열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자위대의 미군 지원 범위를 '일본 주변이면서 전장에서떨어진 후방지역(비전투 지역)'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새 가이드라인은 이 같은 지역적인 제한을 대폭 완화, 자위대가 전 세계에서 미군에 협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게 된다.

더불어 자위대의 대미 지원 활동 내용 면에서 지금은 급수·급유, 부상자에 대한 의료 제공 등에 그쳤지만 새 가이드라인은 비전투 지역에 한해 미군에 탄약을 제공하거나 발진 중인 항공기에 급유를 할 수 있도록 만들 전망이다.

가이드라인은 일본이 타국의 공격을 받거나 주변국에서 전쟁 등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미군과 자위대의 구체적인 역할 분담을 정한 문서다. 냉전이 한창이었던 1978년 구 소련의 일본 침공에 대비해 처음 작성된 가이드라인은 냉전 종식 후 북한의 핵 개발 의혹 부상, 북한 미사일 실험 등이 계기를 제공함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1997년 1차 개정을 거쳤다. 도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