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50%가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1995년)를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17∼18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12명) 결과라고 전했다.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4%였다.

문항은 '아베 신조 총리가 전후 70주년의 총리담화에서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의 입장을 계승할 것이라고 표명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내용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종전 70주년인 올해 8·15에 즈음해 발표할 '아베담화'에 전쟁에 대한 반성, 평화국가로서 일본의 70년간 행보,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에 대한 공헌 약속 등을 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을 새 담화에 명기할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또 마이니치 조사는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 반대가 50%로 찬성(37%)보다 많았다. 더불어 '헌법 개정에 대한 국민의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이 76%를 차지했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지방에까지 충분히 침투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는 86%가 '침투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44%를 기록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6%였다.

한편 중동 국가 순방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Yad Vashem)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방문한다고 이스라엘 아루츠 쉐바 TV 채널이 18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이 기념관 내 '기억의 전당'에서 열리는 추모 행사에 참석하고 방명록에 사인할 예정이다. 그는 또 이곳에서 인권 등을 주제로 연설도 계획하고 있다. 도쿄·카이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