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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친탁신 '레드셔츠' 대거 체포

테러 모의혐의로 22명 붙잡아…방콕선 수백명 민정이양 시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  |   입력 : 2014-05-25 19:02:3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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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참총장, 강경진압 의지 시사
- 국왕 쿠데타 승인은 확인안돼

태국 군부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세력이 강한 북부 지방에서 그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요원들을 체포하기 시작했다. 반면 방콕에서는 수백 명이 집회를 금지한 계엄령에도 불구하고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여 폭력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군부는 동북부 콘깬주에서 레드셔츠 22명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하고 폭탄·탄약·차량 등 400여 점을 압수했다. 

'레드 셔츠'들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면 대대적으로 봉기하겠다고 경고해왔으며, 특히 북부지방 레드셔츠들은 자체 경비단원 수천 명을 모집해 시위와 방어 훈련을 벌여왔다. 방콕에서는 24일 오전부터 저녁까지 최소한 3군데서 수백 명이 쿠데타를 규탄하고 민정 이양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100여 명이 방콕 북부에서 모여 육군 11보병단으로 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저지당하자 시내 승리기념탑으로 이동했다.  승리기념탑에서는 500여 명이 쿠데타 반대시위를 벌였다.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국민들은 반쿠데타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며 강경 진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소셜미디어의 활약도 활발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소셜 미디어는 군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군부는 정치에서 손을 떼라' 등의 표지판을 든 시위대의 움직임을 소셜미디어로 전 세계에 유포됐다. 트위트에서도 '오직 선거뿐이다'와 같은 반쿠데타 구호를 찍은 사진을 볼 수 있다.

군부는 잉락 친나왓 전 총리,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전 과도총리 대행 등 정부, 푸어 타이당 등의 주요 인사 100명 이상을 구금 중이며, 이들 외에도 학자, 시민운동가 등 30여 명에게 군부 출두를 명령했다.

쿠데타를 주도한 프라윳 총장은 24일 마지막 남은 입법기관인 상원을 해산한 뒤 새 입법기관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부는 행정부를 장악한 데 이어 모든 입법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쿠데타 직후 등 2차례에 걸쳐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게 국가상황에 관한 편지를 보냈으며, 추밀원(국왕 정책자문단)은 푸미폰 왕이 이 편지에 대해 알고 있다는 답변을 보냈다. 추밀원은 그러나 푸미폰 국왕이 쿠데타를 승인했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군부는 또 이전 정부의 쌀 수매정책에 참여했다가 아직 쌀값을 지급받지 못한 농민 8만여 명에게 26일부터 수매대금 550억 바트(약1조7000억 원)의 지불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은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태국에 대해 원조와 군사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미 국방부는 24일 태국과의 합동 군사훈련과 고위급 교류 일정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또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의 다음 달 태국 방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부는 23일 태국에 350만 달러 규모의 경제·군사 원조를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700만 달러 규모의 원조 프로그램 중단도 검토 중이다.

미국이 이처럼 원조 및 군사지원 프로그램을 중단한 것은 군부가 쿠데타를 종료하고 정국 안정을 위한 평화적 중재자 역할을 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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