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일본 정부, 조선인 군인ㆍ군속 명부 '증발' 은폐

45년 이후 강제동원 `수만 명 분'…"일본이 책임지고 조사 후 진상 밝혀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2-24 10:42:58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일제가 태평양전쟁 말기에 일본 군인과 군속으로 강제 동원한 조선인 가운데 수 만명 분의 명부가 증발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이를 은폐, 방치해온 것으로 24일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최동수(86.충남 태안군)씨가 지난 6일 일본의 시민단체 관계자, 한국 및 일본의 변호사들과 함께 후생노동성을 직접 방문, 1945년 5월에 강제징병된형님(고 최동언씨.1924년생)의 유해 행방과 입대 사실 등을 따지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1971년과 1993년 한국 정부에 각각 전달한 조선인 군인,군속 명부(24만 3천992명)와 사망자 명부(2만 1천699명)는 물론 전체 동원 피해자 및 사망자 숫자가 전면적으로 수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후생노동성 사회원호국 관계자는 최씨가 지난 2010년부터 형님의 징병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명부, 군번, 근무 위치 등을 파악해 사망 일시와 장소를 알려줄 것을 요구한 데 대해 "현재 후생성(정부)이 갖고 있는 명부로는 관련 사실이 확인되지않는다"는 무성의한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최씨는 이날 "조선인들을 전선의 총알받이로 강제 징병해 놓고 입대 사실조차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후생성 관계자는 또 1945년 이후 일본 패전까지의 사이에 강제 징병된 조선인들의 명부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거듭된 질문에 "구 일본육군과 해군 관련 명부는 후생성에 전부 인계됐으나 전쟁 혼란 상황 등 때문에 부대별명부 등이 없는 경우가 있다"는 궁색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후생성의 이러한 답변은 태평양 전쟁 말기에 군인과 군속으로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명부가 상당수 '증발된 상태'임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증발된 조선인 명부가 최소 수 만명 분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제 징병제에 따라 1944년 4월부터 조선에서 1924년생(갑자생) 남자를 상대로 실시됐던 징병검사(`징병 1기') 수검 인원이 20만 6천여 명, `징병 2기' 검사가 45년 1∼5월 실시된 사실과 당시 인구 분포 등을 고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 후생성 인양원호국이 1963년 펴낸 `속속(續續) 인양원호의 기록'은 패전 당시의 조선인 군인, 군속 숫자를 36만 4천186명(군인은 육군 18만 6천980명, 해군 2만 2천299명 등 20만 9천279명)으로 집계해 놓고 있다.

이 집계대로라면 일본이 93년 한국에 전달한 24만 3천992명 분(군인은 11만 6천300여 명)의 명부는 약 12만 명이 부족한 셈이나 일본 정부는 이러한 공백 부분 등에 대해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 내 피해유족 단체 등에 따르면 45년 이후 남양군도와 만주에 군인, 군속으로 강제 동원된 사람 중에서 행방불명자가 유난히 많은 편이며, `자살특공대' 등으로 동원된 조선인 소년항공병의 명부도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전쟁 말기 남양군도 등으로 연행된 위안부의 경우 `군속 신분' 등으로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전후처리의 기본인 생사확인 등도 안된 상황에서 1965년 한일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일본 정부가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책임지고 진상을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후생성 방문에 동행한 최봉태 변호사는 "국가 징병령에 따라 조선인들을강제로 끌고간 후 병적부 등 입대 사실조차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이 없다는 것은 일본 정부가 중대한 책임을 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3. 3[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4. 4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5. 5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8. 8[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9. 9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3. 3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5. 5‘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6. 6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7. 7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8. 8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3. 3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4. 4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5. 5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6. 6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7. 7“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10. 10전남 곳곳서 차량 추돌 잇따라…25명 부상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