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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장성택 처형은 위기 신호"…북한 정권 문제 협의

양국 한반도 문제 협력적 접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2-16 19:58:2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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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비핵화 압박' 강화 검토
- 中, 장성택 실각 사전에 몰라
- 내부 충격 커… 정책 수정할 듯
- 6자회담 재개 흐름에 걸림돌

미국과 중국이 장성택 처형사건을 계기로 북한 정권 내부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한반도 상황 관리와 대응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발로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 내부의 급변 사태가 한반도의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내부 상황과 관련해 지역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논의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언론에 나와 "미중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보다 협력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15일 저녁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6자회담을 비롯한 제반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양국은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역내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인 협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그동안 북핵 문제를 놓고 공공연히 협의를 해왔으나 북한의 리더십과 내부 상황을 포괄하는 '북한 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국 간 공식적 안보 협의 채널은 수잔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다. 

양국 간의 협의가 어느 정도 수위와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현재로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양국 모두 대북 정보가 충분치 않은 가운데 김정은 정권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 행위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전체 상황을 크게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란 위기 의식 속에서 일정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CNN 뉴스프로그램인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중국은 '이 젊은 친구'(김정은)를 통제해야 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김정은은 매우 비정상적 행위를 할 인물이며 만일 '장난감'이 주어진다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장성택 사건을 계기로 중국이 북중 관계를 다시 점검하고 대북 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일각에서 사전 인지설이 제기됐지만 중국이 장성택 실각 사실을 이번에 한국이 발표하기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이 지난번 김정일 사망 때와 같은 심리적 충격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표면상으로는 북중 관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내부적으로 대북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알렉산더 만수로프 연구원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사건은 중국이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 중국이 김정은과 그 정권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평양의 중국통이 공개적으로 모욕당하고 처형당하면서 중국은 믿을 만한 채널과 중요한 지렛대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북 문제를 아웃소싱(위탁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진보센터의 로렌스 콥 수석연구원은 VOA(미국의 소리)에 "이번 사건으로 중국은 북중 관계를 재점검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으로서는 김정은이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어떤 형태의 도움이나 원조를 해야 할지 몹시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현재 중국이 드라이브를 걸어온 북핵 6자회담 재개 흐름이둔화될 가능성이 큰 반면 미국 주도로 관련국들의 대북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나와 김정은 정권을 "난폭하고 무자비하다"고 비판하고 "김정은과 같은 인물의 수중에 핵무기가 있는 것은 훨씬 더 용납하기 어려우며 우리 모두에게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모색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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