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유엔 결의안에 입각해 시리아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30일(현지시간) 화학무기 현장 조사단을 시리아에 파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조사단은 화학무기 기술자, 화학자, 의료원 등 2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날 시리아에 도착해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이들은 우선 시리아 정부 관리를 만나 화학무기 해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뒤 몇 개 팀으로 나뉘어 화학무기 실험실과 생산 공장, 보관 장소 등을 방문해 정확한 화학무기의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화학무기 공장이 더 이상 화학무기를 만들지 못하도록 '생산 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결의안에 따르면 조사단은 오는 11월1일까지 모든 공장과 로켓에 신경가스나 겨자가스 등을 탑재하는 장비를 해체해야 한다.

시리아 정부는 이미 화학무기 생산시설과 무기 목록 등을 제출했으며, 4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조사단이 선정한 조사 지역은 25곳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OPCW 관계자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 시점에서 시리아 정부가 제출한 자료를 의심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27일 안보리 회의를 열어 내년 6월까지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화학무기 폐기 결의안에 대한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시리아 정부가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인권 결의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AFP 통신이 입수한 초안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에 의해 자행된 인권 탄압을 규탄하며, 시리아 정부에 즉각적으로 국제 구호단체의 활동을 보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