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인사(dissident) 스노든." "반역자 (traitor) 스노든."

네티즌이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열린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미국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0)에 대한 설명을 놓고 주말 한때 '전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위키피디아에는 스노든에 대해 "미국과 영국 정부의 1급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언론에 유출한 미국인"이라는 대체로 객관적인 설명이 올랐다.

이어 같은 날 오후 누군가 이를 "미국과 영국 정부의 감시프로그램을 언론에 유출한 반체제 인사"로 고쳤고, 이후 몇 시간 만에 또다른 누군가는 '반체제 인사'를 '반역자'로 수정했다.

특히 스노든을 반역자로 표현한 네티즌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미국 연방의회 상원의 6층에 있는 한 컴퓨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확히 1분 만에 한 네티즌은 스노든을 다시 '반체제 인사'라고 고치면서 "위키피디아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작성되지만 이는 중립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달았다.

위키피디아에는 스노든에 대해 내부 고발자(whistle-blower), 망명신청자(asylum-seeker), 도망자(fugitive) 등 갖가지 정의가 이어졌으나 이날 오전 네티즌들은 일종의 합의에 도달했는데, 그 결과는 "전직 미국인 기술 계약자"였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그러나 이후 또다시 '미국의 전직 정보분석가'로 바뀌는 등 앞으로도 계속 바뀔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키피디아에는 스노든에 대해 성장과장, 정치적 성향, 직업, 언론에 대한 폭로, 홍콩과 러시아로 이어지는 도망 경로, 각국 정부 및 인권단체들의 반응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올라 있다. 워싱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