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ART)를 조기에 제공하도록 권고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WHO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13 국제 에이즈학회 첫날인 30일(현지시간) 최근 임상사례를 분석한 결과 조기에 ART를 할 경우 에이즈에 걸린 환자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으며 에이즈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위험을 실질적으로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 치료방식의 적용을 권고했다.

ART는 면역결핍 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에 감염된 환자에게 항 HIV 약제를 3가지 이상 동시에 투여하는 방식의 치료 방법이다.

WHO는 이 권고안에 따라 회원국들이 치료를 하기 시작하면 오는 2025년까지 300만명 이상의 사망을 추가로 막을 수 있고 350만명 이상의 새로운 감염자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2012년말 현재 970만명의 사람들이 에이즈 감염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항레트로바이러스 약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새로운 데이터가 발표됨에 따라 새로운 권고안을 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이번에 발표한 에이즈 치료 권고안은 새로운 도약을의미한다"면서 "몇 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지만 이제 이 치료법을 통해 에이즈전염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WHO는 지난 2010년 면역계의 정도를 나타내는 `CD4 세포'들의 수치를 측정해 CD4 세포 수치가 350 cells/mm³ 이하로 떨어졌을 때 치료에 착수토록 권고했고 90% 이상의 회원국이 이 권고안을 따랐다.

새 에이즈 치료 가이드라인에 대한 정보는 www.who.int/hiv/pub/guidelines/arv2013 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