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100여개 도시에서 20일(현지시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시위에는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는 브라질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범국민적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벌어진 시위가 주말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위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22일(현지시간)에는 전국 30여 개 도시에서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과 부정부패 척결,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벌어질 예정이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에반대하는 주장도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전날은 6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상점을 습격하는 등 약탈행위가 벌어졌다. 상파울루에서는 10여 개 고속도로가 시위대에 의해 점거되면서 국내선과 국제선 공항으로 가는 차량 통행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었다.
상파울루 주 내륙도시 히베이라웅 프레토에서는 시위에 참가한 18세 남성이 차에 치여 숨졌다. 북동부 파라 주 벨렝 시에서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54세 여성이시위 과정에서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다 숨졌다.
시위는 지난 2일 대중교통요금이 인상되고 나서 7일부터 시작됐다. 당국은 19일대중교통요금 인상을 철회했으나 시위는 정부와 정치권의 부패를 겨냥하며 급속히 확산했다. 지난 20일 338개 도시에서 벌어진 시위에는 100만여 명이 참가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전날 밤 TV와 라디오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폭력 시위 자제를 촉구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대규모 시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변화는 민주주의를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으므로 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소수에 의한 폭력이 민주주의 운동을 훼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 지도부를 만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전국의 주지사와 시장들을 만나 공공 서비스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대중교통 시설 정비, 석유자원 개발이익을 이용한 교육 투자, 공공의료 서비스 확충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26∼28일로 예정된 일본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국내 일정도 모두 연기했다. 각료들에게는 시위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수도 브라질리아를 벗어나지 말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