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 구독자 감소와 이에 따른 광고 매출 저하. 세계 신문 업계가 공통적으로 겪는 위기다.

뉴욕타임스(NYT)와 보스턴글로브,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을 소유한 미국 뉴욕타임스컴퍼니도 1분기 광고매출과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2%, 92.6% 감소라는 '초라한' 실적을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뉴욕타임스컴퍼니는 이날 다변화, 국제화, 영상화를 골자로 한 신성장전략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내외에 공표했다. 게임이나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분야에도 진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발표는 실적 부진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방편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신문 업계의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타임스컴퍼니가 종전의 광고수익 의존에서 벗어나 유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와 같은 수익모델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컴퍼니의 신성장전략 가운데 첫 번째는 가격다변화를 통한 다양한 상품 개발이다.

이미 2011년 말부터 온라인 유료화를 실시해 3월말 기준 70만8천명의 유료 온라인 구독자를 보유한 뉴욕타임스는 주요 뉴스만 온라인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저가 상품과 관심분야만의 심층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상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보거나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독자에게는 가격이 비싼 만큼 이벤트 초청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해외 구독자를 늘리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라는 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지도와 공신력이 크다는 판단에서 구독절차를 현지화하는 등 해외 온라인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독자와 광고주를 모두 만족시킬 생생하고 다양한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영상사업을 이끌 총괄 매니저를 지명했다.

마지막 전략은 뉴욕타임스 브랜드를 바탕으로 게임이나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사업을 개척하는 것이다. 콘퍼런스 기획 등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회사는 이날 발표한 조치들을 올해 4분기부터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컴퍼니 회장은 "뉴욕타임스의 독창적인 저널리즘의 힘에 기반해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며 "오늘 발표한조치는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