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루 미국 재무장관이 자국 기업,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자행된 해킹사건들이 중국 정부 기관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혹을 강력하게제기했지만 중국 지도부는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19∼20일 중국을 방문한 루 장관은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잇따라 예방한 자리에서 사이버 해킹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21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4일 국가주석으로 공식 취임한 시진핑 주석에게 전화로 축하의 뜻을 전하면서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미국은 자국 기업, 정부기관, 언론사 등을 상대로 벌어진 해킹 사건이 중국 정부 기관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루 장관은 해킹 배후로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맥락에서 해킹 문제의 심각성을 중국 지도부에 제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리커창 총리는 중국도 해킹의 피해 당사자라고 주장하면서 자국 기관의 해킹 연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한발 더 나아가 자국 기관이 국외로부터 대거 해킹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며 역공을 취하기도 했다.
대만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공업정보화부 산하 국가인터넷응급센터(CNCERT)는 지난해 중국 정부 인터넷 사이트 1천802개가 국외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면서 미국으로부터의 공격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루 장관은 미국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해킹은 기업 비밀을 유출하기 위해정부의 지원을 받은 기관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과 중국 해킹사건의 차이를 지적했다고 한 미국 관계자가 전했다.
WSJ은 중국 지도부 교체 직후 이뤄진 이번 회담이 `상견례' 수준이어서 사이버 해킹을 둘러싼 이견을 실질적으로 좁히는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사이버안보, 경제현안 등을 본격 논의하기 위해 여름께 양국간 전략경제대화(SED)를 재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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