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네가 내 앞을 또다시 가로지르면, 그땐 내 손등에 입맞추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새 앨범에 현직 대통령을 폄하하는 곡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혼과 함께 가수 생활을 접었던 브루니 여사는 다음 달 초 '작은 프랑스 노래들'(Little French Songs)이란 타이틀의 네 번째 앨범 발표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이 앨범에 실린 브루니의 자작곡 '펭귄'(Le pengouin)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빗댄 내용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펭귄은 프랑스에서 대게 '어리석고 어설픈 사람'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노래에는 '나는 펭귄이 군주가 지녀야 할 예절을 갖추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못생기거나 잘생기지도 않았으며, 크거나 작지도 않은, 냉정하거나 따뜻하지도 않은, 그리고 우유부단한 펭귄' 등의 가사가 포함됐다.

'우유부단한 사람'(Mr. Neither-Yes-Nor-No)은 올랑드 대통령의 별명이기도 하다.

또한 가사 중 '정원에 있는 네 모습이 외로워 보인다'는 구절은 올랑드 대통령이 엘리제궁 내 정원에서 찍은 사진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일간 타임스는 지난 대선 직후 브루니가 엘리제궁을 떠날 때 올랑드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 않았던 데 대한 '복수'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노래가 공개되면서 사르코지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올랑드 대통령 측은 가사 내용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