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정' 공화당 의원들 반발
- "청문회 봐주지 않겠다" 별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차기 국방장관으로 공화당 출신인 척 헤이글(사진) 전 상원의원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정'인 공화당의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잇따라 표명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반대로 수전 라이스 UN주재 미국 대사의 국방장관 카드를 포기한 후 고심 끝에 공화당 인사를 기용하는 탕평책을 마련했지만 공화당 측은 달가워하지 않는 셈이다.
린제이 그라함 공화당 상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노골적으로 헤이글 전 의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역사상 이스라엘에 가장 적대적인 국방장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ABC방송 시사프로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헤이글은 다른 장관 지명자들과 마찬가지로 공정한 청문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코넬 원내대표는 지난 2009년까지 헤이글 전 의원의 외교와 국가안보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헤이글 전 의원이 이스라엘에 대해 반대하고 이란에 대해 유화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등을 돌렸다.
실제로 헤이글 전 의원은 이란과 북한에 대해 대화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8년 이란 제재법에 반대했고 2001년에는 '이란-리비아 제재법' 연장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그는 "유대인들의 로비 행위가 워싱턴 정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반이스라엘' 태도를 취했다.
또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2008년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할 때도 찬성하기도 했다.
헤이글 전 의원이 여러 번 설화에 오른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1998년 동성애자인 제임스 호멜이 룩셈부르크 대사로 거론되는 데 대해 "동성애자가 미국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발언에 대해서 최근 사과했다.
공화당 의원들이 '헤이글 반대'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헤이글 청문회'가 열릴 경우 상당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재정절벽' 협상에서 공화당과 기싸움을 벌여 이긴 오바마 대통령이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헤이글 전 의원이 공화당 '동지'들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에 승부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