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핵시설의 연내 불능화를 이행할 미국 주도의 실무팀이 오는 11일께 방북해 불능화 준비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워싱턴 소식통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핵 전문가들 위주로 구성된 불능화 실무팀의 팀장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맡았고, 이들은 수일간 북한에 머물며 불능화 준비작업을 마친 뒤 귀국했다가 다시 방북해 본격적인 불능화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성 김 한국과장이 이끄는 3개국 기술팀은 지난달에도 4박5일간 북한을 방문, 영변핵시설을 둘러보고 북한 측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불능화 방안을 협의했던 팀이다.
이에 앞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공영방송 PBS 인터뷰에서 "북한이 더 이상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핵시설을 불능화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에는 이미 생산된 플루토늄이 있으며 목록상 규모가 50㎏으로 핵무기 5~1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인데, 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미 국무부는 북핵 2단계 합의에 대한 설명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와 관련, "모든 핵프로그램과 시설 및 물질이 신고 대상에 포함되며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해명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설명서는 "북한이 연말까지 우라늄 문제의 해명을 포함해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기로 동의했다"고 명기했다.
특히 6자회담 합의문에 '모든 핵프로그램'만 신고 대상으로 명시함으로써 핵물질 등은 제외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국무부 설명서는 '북한이 우라늄 문제 해명은 물론 모든 핵물질과 시설도 신고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편 2007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다녀온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이날 "(방북 기간 중에)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났는데 북한은 최대한 빨리, 성의껏 할 것이며 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 전 장관은 또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6자회담 합의문에 "그 정도면 됐죠"라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